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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레위기 강해(16)
설교자 당회장 이재록 목사 설교본문 레4:22-31 날짜 2003.07.27
오늘은 속죄제 세 번째 시간으로서 족장과 평민이 범죄했을 때의 속죄제 방법과 절차에 대해 증거하고자 합니다.

1. 족장이 범죄한 경우 흠없는 수염소를 예물로 드려야

본문 레위기 4:22-24에 보면 "만일 족장이 그 하나님 여호와의 금령 중 하나라도 부지중에 범하여 허물이 있었다가 그 범한 죄에 깨우침을 받거든 그는 흠없는 수염소를 예물로 가져다가 그 수염소의 머리에 안수하고 여호와 앞 번제 희생을 잡는 곳에서 잡을지니 이는 속죄제라" 했습니다.
여기서 족장이란, 백성들 중에서도 머리 된 사람들로서 비록 제사장보다는 낮은 위치라 해도 평민하고는 격이 다르게 구별된 위치입니다. 그러므로 속죄제의 예물도 제사장이 드리는 수송아지보다는 작은 것으로 평민들이 드리는 암염소보다는 큰 것으로 수염소를 드리는 것이지요.
이는 오늘날 교회에서 양 떼의 머리 된 기관장이나 구역장, 가르치는 위치에 있는 교사 등의 직분자들로서 이들은 일반 성도나 초신자와는 달리 하나님 앞에 구별되어 세워지는 것이므로 똑같은 죄를 범했다 해도 양 떼가 범죄한 것과 달리 더 큰 회개의 열매로 하나님께 드려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살펴볼 것이 있습니다. 지난 시간에 살펴본 제사장의 속죄 제물이나 오늘 본문의 족장과 평민의 속죄 제물은 흠없는 것을 드리라 하셨는데 레위기 4:14에 나오는 회중의 속죄제에서는 흠없는 것으로 드리라는 표현이 빠져 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하나님께 드리는 제물은 당연히 흠이 없는 것으로 드려야 합니다. 즉, 상한 마음으로 억지로 드리거나 남의 눈치를 봐서 마지못해 드리는 것이 아니고 감사함과 기쁨으로 온전한 회개의 제사를 드려야 하지요. 그런데 만약 온 회중이 범죄하였을 때 흠없는 제물을 드리라고 명하신다면 이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한 사람도 빠짐없이 모든 회중이 한 마음이 되어 온전한 심령으로 드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오늘날의 교회를 생각해 보아도 만약 교회 전체가 죄를 범하여 회개하고자 할 때, 그 중에는 믿음 없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여전히 불편한 마음으로 회개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이런 경우, 하나님께서는 긍휼을 베풀어 대부분의 성도들이 회개하고 돌이킬 때는 속죄제를 받으시고 전체 회중을 용서해 주시기 위해 흠없는 제물을 드리라고는 하지 않으신 것입니다.

2. 제사장과는 달리 성소장에 피를 일곱 번 뿌리라 하지 않으신 이유

레위기 4:25-26에 보면 "제사장은 그 속죄 희생의 피를 손가락에 찍어 번제단 뿔에 바르고 그 피는 번제단 밑에 쏟고 그 모든 기름은 화목제 희생의 기름같이 단 위에 불사를지니 이같이 제사장이 그 범한 죄에 대하여 그를 위하여 속죄한즉 그가 사함을 얻으리라" 했습니다.
번제단은 향단과 마찬가지로 제물을 불에 살라 하나님 앞에 열납되게 하는 단으로서 그 단의 뿔에 피를 바른다는 것은 하나님 앞에 회개가 열납되게 하는 표가 됩니다. 자신의 죄를 하나님 앞에 정식으로 인정하고 자복하는 회개를 올림으로 그 회개를 받으신 것으로 인쳐지는 것입니다.
그러면 족장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제사장이나 회중의 속죄제는 피를 찍어 성전 안의 성소장에 일곱 번 뿌리라 했는데 족장이나 평민의 경우는 그런 말씀이 없습니다. 피를 일곱 번 찍어서 뿌린다는 것은 일곱이 완전수이므로 곧 온전히 회개하고 돌이킴으로 다시는 범죄하지 않아야 한다는 의미라고 했지요.
이처럼 족장과 평민의 속죄제에는 제사장과는 달리 일곱 번 뿌리라는 말이 빠져 있는 데에는 각 사람의 믿음의 분량에 맞추어 회개를 받으시고 용서하신다는 하나님의 긍휼이 담겨 있습니다. 지금까지 속죄제에서 제사장, 족장, 평민 등을 설명할 때 이는 각각 주의 종, 머리 된 일꾼, 그리고 일반 성도라는 개념으로 풀어 드렸지요. 그런데 이것은 단순히 직분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요, 믿음의 분량을 의미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주의 종이라면 당연히 성결된 믿음으로 양 떼를 이끌어 가야 하는 사람이고 사명을 맡은 기관장이나 구역장, 교사 등 양 떼의 머리 된 일꾼이라면 아직 온전한 성결을 이루지는 못했다 해도 일반 성도들과는 당연히 믿음의 차원이 달라야 합니다. 이렇게 주의 종이나 머리 된 일꾼, 혹은 일반 성도들의 믿음의 수준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표면적으로는 같은 죄를 범했다 해도 죄의 경중은 전혀 달라지는 것이고 하나님께서 받기 원하시는 회개의 수준도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믿음의 3단계 반석에 선 사람이 자칫 실수로 남의 허물을 말하여 범죄하였다면 철저히 회개하고 다시는 그러지 않아야 합니다. 그런데 만약 믿음의 1단계나 2단계 초입에 있는 사람이 남의 허물을 말했다면 그가 나중에 깨닫고 회개하여 돌이켰다 해도 아직 완전히 버려졌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아직 믿음이 적은 사람은 다시 범죄할 가능성이 있는 것을 하나님도 아시지만 그가 바로 그 순간만이라도 겸비하여 돌이키면 하나님께서는 그 믿음의 수준에서 회개를 받아 주신다는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서너 살 난 어린아이가 잘못을 했을 때 아이가 뉘우치면서 용서를 빌면 비록 시간이 지난 후 다시 같은 잘못을 범할 수 있다 해도 그 순간만은 정말로 회개하고 있는 아이를 어머니는 용서하고 긍휼히 여기는 것입니다. 그러나 만약 다 자란 자녀가 잘못을 범해 용서를 받았는데 다음에 똑같은 잘못을 범한다면 정녕 회개했다고 인정받을 수는 없는 것이지요. 그러니 주의 종이나 일꾼이요, 직분자라면 당연히 믿음이 더욱 커야 할 것이고 또한 양 떼보다 더욱 거룩하게 변화되어 범죄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나 족장들이라 해도 아직은 온전히 성결된 믿음이 아닐 경우가 있으므로 피를 일곱 번 뿌리라는 말씀을 넣지 않으셨고 혹여 다음에 또 죄를 범한다 해도 다시 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기는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나는 믿음이 아직 온전하지 않으니까 나중에 또 잘못해도 봐주시겠지" 하는 마음으로 회개해도 된다는 뜻은 결코 아닙니다. 뻔히 잘못인줄 알면서도 "나는 믿음이 이것밖에 안 되니까 봐주시겠지" 하고 죄를 지어서도 안 되지요. 그래서 히브리서 10:26-27에 "우리가 진리를 아는 지식을 받은 후 짐짓 죄를 범한즉 다시 속죄하는 제사가 없고 오직 무서운 마음으로 심판을 기다리는 것과 대적하는 자를 소멸할 맹렬한 불만 있으리라" 했지요.
하나님 앞에 회개해서 사함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분명히 죄인 줄 알면서도 "나중에 회개하면 되지" 하고 범죄한 것이 아니라 부지중에 곧 모르고 범죄했다가 나중에 깨달았을 때 용서를 구하는 경우입니다. 또 한 번 죄를 범했다가 회개했으면 다음에는 어찌하든 정신을 차리고 불같이 기도하면서 다시 같은 죄를 범하지 않도록 힘을 다해야 하나님께서 회개를 받으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장성한 믿음의 분량에 이른 사람이나 장로, 혹은 주의 종쯤 되는 직분을 가진 사람들은 진리를 몰라서 범죄하는 일도 없어야 할 것이고 한 번 회개하고 이후에 거듭 범죄하는 일은 더더욱 없어야 합니다.

3. 평민이 범죄한 경우 속죄제의 절차와 방법

레위기 4:27-31에 보면 "만일 평민의 하나가 여호와의 금령 중 하나라도 부지중에 범하여 허물이 있었다가 그 범한 죄에 깨우침을 받거든 그는 흠없는 암염소를 끌고와서 그 범한 죄를 인하여 그것을 예물로 삼아 그 속죄제 희생의 머리에 안수하고 그 희생을 번제소에서 잡을 것이요..." 했습니다.
평민이 범죄했을 때 죄사함을 받기 위한 제사의 절차는 앞에서 살펴본 족장의 속죄제와 동일합니다. 구약 시대에 평민이라고 하면 오늘날의 교회에서는 믿음의 분량이 적은 성도들, 곧 일반 양 떼가 범죄한 경우를 설명하는 것이지요. 족장의 속죄제에 피를 일곱 번 뿌리지 않은 것처럼 평민의 속죄제에서도 피를 일곱 번 뿌리지 않고 그냥 번제단 뿔에 바르고 단 아래에 모든 피를 다 쏟으면 됩니다.
곧 믿음이 아직 연약하여 같은 죄를 나중에 또 범할 가능성이 있기는 하지만 그 당시에 뉘우치고 마음을 찢으며 회개할 때 하나님께서는 긍휼히 여기고 용서해 주시는 것입니다. 또한 흠없는 암염소를 바치라 하셨으니 수염소나 송아지를 바치는 것보다는 하나님 앞에 용서받기도 쉬운 것을 알 수 있지요.
그렇다 해서 적당히 회개해도 된다는 것은 아닙니다. 아무리 믿음이 연약한 사람이라도 다시는 안 그럴 마음으로 참된 회개를 올려야 하나님 앞에서 용서가 되는 것이지요. 믿음이 연약한 사람이라도 죄를 깨닫고 회개하며 다음에는 안 그러려고 최선을 다해 나가면 열 번 하던 것이 다섯 번으로 줄고, 두 번, 한 번, 이렇게 줄어서 마침내는 완전히 안 하게 됩니다.
이와 같이 믿음으로 회개의 열매를 맺어나갈 때 하나님께서 받아 주시는 것이지, 말로만 잘못했다 하고 중심에서 돌이키지 않는다면 초신자라도 용서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또한 믿음이 적은 초신자가 죄를 발견했을 때 즉시 회개하고 단번에 버리면 하나님께서 더욱 기뻐하십니다. 어떤 아이는 나이가 어리다 해도 철이 일찍 들고 부모를 너무 사랑해서 부모의 말이라면 무조건 순종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이때 부모의 입장에서는 장성한 자녀가 순종하는 것보다 얼마나 더 기특하며 사랑스럽겠습니까?
하나님께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직 믿음을 가진 지 얼마 되지도 않고 직분자도 아닌데 말씀을 깨닫는 대로 순종하며 부지런히 죄를 벗어 나가면 너무나 사랑스럽게 여기십니다. 그래서 초신자라 해도 성령받고 뜨거워서 열심히 신앙생활할 때는 구하는 대로 기도에 응답받아 간증이 넘쳐나는 것을 볼 수 있지요. 그런 첫사랑의 뜨거움이 식어지는 것이 아니라 변개함없이 열심히 달려나가면 신속하게 영적 장수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죄를 회개하는 것만 아니라 기도나 예배나 신앙생활하는 모든 분야에 있어서 "나는 믿음이 어느 정도 되니까 이만큼만 하면 되겠지"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행하려고 노력할 때, 사랑과 축복을 더 넘치도록 받을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참된 속죄제의 의미를 깨닫고 더욱 거룩하고 합당한 하나님의 참자녀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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